한국일보 강희경 기자 “오프라인과 연계, 질문과 답변의 선순환 구조도 효과적.”

안녕하세요. 한국일보 영상팀 팀장 강희경입니다.

일단 저희가 영상팀을 만든 이유를 간단히 설명하겠습니다. 신문사가 영상팀을 만들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신문 방식의 언론이 더 성장할 수 없고, 콘텐츠의 한계도 있고, 수익모델도 개척해야 하고요. 이런 부분들을 아울러서 우리는 영상팀을 만들게 됐습니다. 일부 성공한 부분도 있고 아직 실험 중인 부분도 있고, 실패한 부분도 있습니다.

2014년 10월에 처음 영상팀을 만들면서 ‘플레이 한국’이라는 채널을 개설했습니다. 플레이(Play), 즉 ‘재생하다’라는 의미와 ‘놀아보자’라는 의미를 담은 채널인데 부르기 쉽게 ‘프란(PRAN)’으로 바꿨습니다. 그런데 다들 ‘프란’이 무슨 말인지 모르시더라고요.

저는 자랑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저희가 2017년에 여성가족부와 양성평등진흥원에서 주는 양성평등 미디어상, 최우수상을 받았어요. 한국일보가 받은 게 아니라 ‘프란’ 채널이 받은 거라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뉴미디어 채널은 처음 상을 받는 거고, 2017~2018년 연속으로 상을 받았습니다.

과거의 미디어 전달 방식은 일방향으로 매스미디어를 배포하는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소셜 미디어와 관계 속에서 콘텐츠가 유통되는 방식입니다. 잘 알고 있음에도 어떻게 잘 적용할 것인가에 대해 이견도 많고 어려움도 많습니다. 저희는 ‘이렇게 풀어볼까?’ 하고 개념적으로 생각해봤는데요. 일단 채널을 여러 개 만듭니다. 그리고 인플루언서가 저희 채널의 콘텐츠를 퍼가기도 하고, 개인이 저희 채널의 콘텐츠를 접하고 만나고 스스로 인플루언서가 되기도 합니다. 그 관계 안에서 콘텐츠가 소비되도록 하는 개념을 처음에 생각했고요. 그러기 위해서는 채널이 여러 개 필요했습니다. 한국일보가 일방향으로 전달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던 거죠.

우리나라에서 유튜브 소비는 10대와 50대가 가장 많고, 최근에는 50대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건, 50대를 보면 카카오톡 사용량이 많아요. 50대는 유튜브를 카카오톡으로 공유해서 서로 나누어 본다고 합니다. 저는 이것도 어떤 소셜 미디어의 경향이라고 생각하는데 열심히 카톡방에 업로드하는 분들 계시잖아요. 그분들이 인플루언서라고 봅니다. 10대는 그런 소비 형태는 아니고 본인이 좋아하는 채널을 구독하는 형태입니다.

이제부터는 사례 위주로 설명하겠습니다.

저희가 유관순 열사가 감옥에서 부른 노래를 100년 만에 찾았다는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그 가사를 찾아서 보도했는데 다들 모르시더라고요. 그래서 ‘아… 기사가 나왔는데 다들 모르시는구나. 안 보시나? 그만큼 파장이 없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기사의 가치나 일반적으로 받아들이는 기사 가치가 다른다는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이 기사를 두고 기획취재팀과 논의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이렇게 풀어볼까?’ 하고 아이디어를 냈죠. 3.1절에 맞춰서 곡을 만들고, 가수 안예은씨가 노래를 불렀습니다. 기획과 저작권은 한국일보가 가지고 있습니다. 유튜브에서는 100만 조회 수 정도를 기록했어요. 최근 영상 중에 가장 잘 된 영상이고, 좋은 점은 뮤직 비디오다 보니까 반복재생이 됩니다. 보시는 분들이 감동을 느꼈으면 다시 와서 보고 또 보고, 재생 목록으로 만들어놓고 보기도 합니다. 그래서 성공적으로 잘 된 것 같습니다. 기사를 내보내는 것보다 유튜브에서 이런 형식으로 만들어서 올리면 감정적인 부분을 더 불러일으키진 않을까 싶었습니다.

또 다른 사례가 있습니다. 우울증에 대한 소재를 가지고 영상으로 풀었습니다. 우울증 콘텐츠를 어떻게 다룰지 고민하다가 짧은 내레이션을 깔았고 실제 우울증을 경험하신 분들을 취재해서 시나리오로 썼습니다. 재미있는 현상은 실제로 우울증을 겪으시는 분들이 평소에는 밖으로 얘길 못하시다가 댓글에서는 얘길 합니다. ‘만성 우울증 10년째다’, ‘나도 이런 경험이 있다’ 이런 얘기들을 하고 서로 공감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영상도 하나의 토론장을 만드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실패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세월호 관련해서 유가족 등과 관련된 많은 얘기를 했었는데, 기자들 이야기는 안 해봤지 않나 싶어서 세월호 당시에 취재를 했던 기자들이 직접 이야기를 하는 형식의 콘텐츠를 만들어봤습니다. 기자들이 용기를 내서 카메라 앞에 섰는데 댓글을 보니까 비판이 많더라고요. 세월호 사건 이후에 기자들끼리 모여서 한 번도 세월호에 대한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생각해서 시도했고, 솔직하게 얘길 했지만 별로 안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래도 저희는 기자들끼리 의미 있는 콘텐츠를 만들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하나는 제주도민 단체에서 난민들을 왜 돕는지에 대한 얘기를 다루는 콘텐츠입니다. 제주 4.3 사건 때 겪었던 일들이 지금 난민들에게 거의 동일하게 벌어지고 있고, 그래서 우리는 그 난민들을 돕고 있다 뭐 이런 내용입니다. 그런데 난민 이슈가 국민들 사이에서 굉장히 부정적이더라고요. 저희는 난민에 대한 이미지 개선도 하고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게끔 이분들의 목소리를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난민에 대한 긍정적인 기류가 없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이런 콘텐츠 해봤는데, 한 번 해보시면 좋을 것 같다’하는 것들입니다.

저희가 월경 박람회 행사를 했어요. 거기 오신 분들한테 질문을 달아달라고 했고, 현장에서 바로 산부인과 전문의가 질문에 대한 답을 해줬습니다. 그 내용을 갖고 영상으로 만들었어요. 행사에서 궁금하던 것들을 유튜브에서도 많이 궁금했는데 질문에 정확한 답변을 전달해주니까 ‘산부인과 전문의가 의학적 설명을 해줘서 도움이 됐다’ 이런 댓글들이 많이 달렸습니다. 오프라인 행사와 거기서 나온 질문들, 전문가의 정확한 답변을 영상으로 만들고, 이런 선순환 구조도 유튜브에서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끝으로 ‘프란픽’이라는 고정 코너입니다. 여기서는 저희가 선택한 책, 영화 등 좋은 콘텐츠들을 소개합니다. 영상별로 조회 수는 높지 않은데, 재생 목록 조회 수가 높습니다. 사람들이 재생 목록에 담아놓고, 선택한 콘텐츠가 뭐가 있는지 보다가 거기서 소개한 책을 구입 하고, 이런 프로세스로 소비를 하시더라고요. 개별 영상의 조회 수가 높지 않아도 재생 목록을 묶어놨을 때 어느 정도 힘을 발휘하는 것을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