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이범수 기자 “멀티 플랫폼 전략, 철학과 정체성을 명확히 하자”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신문 이범수 기자입니다,

서울신문은 ‘서울신문 TheSeoulshinmun’이라는 공식 사이트가 있습니다. 지금 구독자 수는 13만7000 명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거기엔 영화, 연예 등이 종합적으로 올라가고요. 제가 하는 건 ‘서울살롱’입니다.

‘서울살롱’은 지난해 9월에 시작했고, 기자 두 명과 PD 한 명이 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에 진출한 오디오 브랜드고요. 유튜브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해서 시작했습니다. 팟캐스트에서 기자 둘이 대화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서 유튜브에 올리는 겁니다.

노하우는 ‘서울살롱처럼 하면 안 된다‘고 실패 스토리를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만약에 팟캐스트에 기반한 유튜브를 하려고 한다, 혹은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다면, 저희의 실패 스토리를 들으면서 ‘저렇게 하지 말아야겠다’고 배우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나꼼수 덕 좀 보자는 겁니다. 저희가 팟캐스트로 진출하면서 김용민 목사를 영입했습니다. 메인으로 세운 건 아니었고, 기자 둘이 하면서 초대 손님으로 나왔습니다. 그러니 저희가 생각했던 마니아층이 유입이 안 되는 거예요. 또 유튜브와 팟캐스트 두 마리 토끼를 잡아보려고 했는데, 하나는 음성이고 하나는 영상이잖아요. 그러다보니 문법도 다르고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5개 정도만 있는 사람 갖고 해보자 했는데 하나에 집중을 못 하고 데일리하게 올리는 것에만 급급한 것도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공급자 입장에서 ‘이런 걸 좋아 하겠지’에 대한 분석이 필요했는데 그 부분도 부족했습니다. 이런 부분들을 참고해서 실패하지 않으면 좋을 것 같아요. 뭐 실패라고 하기보단 시행착오죠.

제가 ‘이범수의 시사상식시설’을 하고 있습니다. 근데 사람들이 볼 때는 유시민이나 홍준표, 김어준이 말하는 것을 듣고 싶지 굳이 서울신문 이범수가 이야기하는 걸 듣고 싶진 않습니다. 조회 수가 정말 잘 나와 봐야 1만 회 정도였어요. 보통은 400~500회 정도고요. 그 대신 시의성이나 화제성에 따라 조회 수는 왔다 갔다 하긴 하더라고요. 그리고 음성과 영상의 플랫폼이 다르다는 점은 많이 참고해야 합니다.

그럼 뭐가 다르냐? 팟캐스트는 매일 올려야 됩니다. 그리고 보통 왁자지껄 떠드는 거니까 한 30분 정도 시간을 잡습니다. 근데 유튜브는 보통 짧게 올리잖아요. 일주일 단위로 올리라고 하고요. 그런 호흡 자체가 다릅니다. 콘텐츠 문법도 다르죠. MC들 사이에 합이 얼마나 잘 맞는지, 왁자지껄하게 재미를 얼마나 뽑아내는 지가 음성에서는 중요하지만, 유튜브는 뭐가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죠.

그리고 구독자층도 다릅니다. 음성은 보통 30~40대들이 많이 듣고요. 유튜브는 50대 이상과 10~20대가 많이 듣죠. 그리고 팟캐스트를 이용하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진보 계열의 팟캐스트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순위에 많이 자리하고 있고요. 근데 유튜브 인기 동영상을 클릭해보시면 ‘신의 한 수’, ‘정규재 TV’ 같은 채널들이 많아요. 확실히 좋아하는 구독층이 다릅니다.

신문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은 ‘이대근의 단언컨대’라는 팟캐스트를 하고 음성을 유튜브에도 업로드 했었어요. 중앙일보의 ‘듣똑라(듣다보면 똑똑해지는 라디오)’도 대표적인데 최근 1월부터 유튜브로 넘어와서 병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음성을 그대로 올리더라고요. 다만 출연하는 기자들이 브이로그를 찍더라고요. 그건 영상을 조금 참고한 거죠. 그리고 음성 1분을 편집해서 모션 그래픽이랑 결합해서 하고 있습니다. 중앙일보는 최대한 팟캐스트의 문법을 따르면서 유튜브로 넘어오는 와중에 모션 그래픽이나 브이로그 같은 걸 하고 있어요. 매일경제는 ‘청원싸롱’이라는 팟캐스트를 올리면서, 기자들이 대화하는 모습을 편집해서 유튜브에 영상도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이게 다른 플랫폼에 억지로 적용시켜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는데 아직은 조회 수가 수십만씩 나오고 그러진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신문사에서는 유튜브와 팟캐스트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하고 있지만, 아직까진 쉽지 않다는 것이 현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서울신문도 마찬가지로 20~30분 팟캐스트를 올리면, 그걸 5분 정도로 재미있게 편집을 해서 영상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구독자가 한 3000명 정도 됩니다.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떤 부분이 됐든 플랫폼의 공통점은 철학과 정체성이 있어야 합니다. 문법은 지금으로서 최대한 달리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신문사 같은 경우는 플랫폼을 다양화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지금은 잘 안 되더라도 해나가야 할 필요는 있습니다. 특히 팟캐스트 같은 경우는 AI 스피커 시장이 확대된다고 하니 계속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인력 문제입니다. 인력이 있으면 팟캐스트도 꾸준히 만들고 영상도 편집 인력을 투자해서 할 수 있는 부분이죠. 인력이 안 된다면, 팟캐스트가 유튜브로 잘 넘어올 수 있도록 자막이나 콘텐츠의 정체성을 유튜브의 문법 트렌드에 맞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향입니다.

그리고 제가 최근에 느끼는 건데, 팀을 꾸려서 그 안에서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팀과 다른 자원들의 협력을 끌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큰 조직에서는 제일 어려운 문제기도 합니다. 조직의 기다림, 인력 등 투자 마인드, 부서 간의 협력, 소통 이런 것들은 너무나 뻔하지만 필요한 것들이라고 말씀드립니다.